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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차언니 Sep 04. 2020

합리화



선물 받은 장미를 화병에 꽂아야 하는지, 그늘진 곳에서 오래도록 잘 말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아니, 실은 잘 알고 있었다.


화병에 꽂은 붉은 황홀이 하루가 다르게 시들해져 가는 동안, 서서히 사그라진 응달의 꽃은 은은한 여운이 되어 오래도록 곁을 지켜줄 것이라는 진리를.


하지만 어리석게도 한순간의 화려함을 애타게 사모하였기에, 후회 없다는 뻔한 거짓말로 현재를 위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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