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시가 삶에 들어오면
23화
시가 삶에 들어오면
마치며
by
바람
May 10. 2024
시가 삶에 들어오면
허리를 낮출 줄 알게 됩니다
안도현처럼 길을 걷다 제비꽃을 봐야 하거든요
시가 삶에 들어오면
옆집 담벼락 아래 오도카니 서 있기도 합니다
살구 꽃잎 바라보며 봄을
느껴보고 싶어서요
시가 삶에 들어오면
좋아하던 술을 더 즐기게 됩니다
시도 때도 없이 ‘헤이 헤이’하곤 하지요
시가 삶에 들어오면
멋진 작가 친구들이 늘어납니다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작가님들 다 알고 계시죠? 이 부분을 읽다가 미소 지으시는 분. 네, 바로 당신입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고 조언과 격려를 나누게 되지요
그밖에
꽃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고
햇살과 바람과 비, 세상의 모든 색깔, 향기에
민감해지며
작은 것들에
감탄하고
반짝이는 모든 순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어
일상을 새삼스럽게, 다시, 그리고 꼼꼼히 관찰합니다
연재를 시작할 때는 수업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한 복습 노트 개념이었는데요.
쓰다 보니 시가 드나드는 작은 창이 되어버렸네요.
부족한 내용인데도 좋아해
주셔서 무척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하뚜~하뚜~
노란 종이
떨어
지고 형태를 갖춘 감이 태양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라서, 달고 촉촉하게 익을 때쯤 돌아올게요.
지나가던 까치가 가지 끝에 앉아 쪼아 먹을 수 있을 때.
저도 한 움큼 성장한 모습으로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려요.
그동안
"시가 삶에 들어오면"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면서, 여전히 저의 최애 시인이신 안도현 님의 ‘제비꽃에 대하여’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 도 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keyword
제비꽃
안도현
시
Brunch Book
시가 삶에 들어오면
19
시인들의 술자리
20
초보자의 실수 (1)
21
초보자의 실수 (2)
22
시인이 되려면
23
시가 삶에 들어오면
시가 삶에 들어오면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3화)
33
댓글
11
댓글
1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바람
자신을 찾기 위한 글쓰기에서 받은 위안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양이, 밤하늘, 오후의 나른함, 커피향을 좋아합니다.
팔로워
61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22화
시인이 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