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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 Mar 01. 2022

Do what you really want.

3월 1일, 나는 글을 쓴다.


1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토록 하고 싶던 일, 사실 일을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규칙적으로 집을 나갈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집이 아닌 또 다른 내 자리


매일 아침 집을 떠나 저녁에 돌아오는 삶.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1-2월이었다.

매일 아침, 어떻게 나가야 하나.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됐으니.


2년 5개월 만의 규칙적인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출근 첫 주 금요일 퇴근 후, 시엄니의 따닷한 마음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까지 즐겼던 첫 두 달을 마무리하고, 이제 더 이상 학생이 아니지만 새 마음으로 제대로 시작하고 싶은 에너지가 도는 것일까. 3월의 첫날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습관적으로 눌러버리는 인스타그램 앱과, 그 안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을 눈치 채지 못하고 문득 눈을 들어 시계를 바라보았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을 조금은 덜 느끼고 싶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면서도,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더 아껴주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탐하게 하는 내 안의 결핍을 마주 하고 싶다.


하지 않아도  것들을 하느라 정말 해야  (이를테면 뉴질랜드에 있는 친구에게 안부 메일 보내기) 놓치는 지긋지긋한 게으름을 훌훌 털고 싶다.  


내가 진짜 원하는 , 책을 읽고, 공부하고, 나가서 뛰는 것을 언제까지나 to do list로 남겨두고 미루고 싶지 않다.


그래, 오늘은 3월 1일이다.  

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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