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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 Jul 13. 2020

뉴질랜드 워홀러 부부가 현대차와 기아차 홍보부서에게

무모하지만 진정성 있는 우리가 나름 진지하게 쓴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보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작년 2월에 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19년 11월, 이 곳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와 함께 신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귀사에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뉴질랜드에서 운행할 수 있는 캠퍼밴 용도의 자동차 협찬을 부탁드리고자 함입니다.


저희 부부가 뉴질랜드에서 약 7개월 간 생활하며 느낀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일본에 대해 모든 부분에 있어 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동 수단에 있어서는 과거 일본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머물고 있는 소도시(남섬 Nelson)에도 현대차와 기아차 대리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뚜벅이 부부인 저희는 걷는 중에 우리나라 자동차를 보면 운전자를 확인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현대차의 경우 노년층, 기아차의 경우 어린 자녀가 있는 30~40대의 젊은 여성층이 주류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자동차는 주로 안전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부유한 노년층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 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을 확인하며 그 우수성을 검증받고 있음에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저희는 현재 Nelson 지역에 위치한 씨로드(SEALORD)라는 공장에서 계약직(season worker)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9월에는 캠퍼밴(Camper Van)을 타고 약 두어 달간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여행을 계획 중입니다. 캠퍼밴 중고 커뮤니티를 통해 차를 알아보는 와중에 또 한 번 캠퍼밴 용도의 승합차로 우리나라 차량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낙담했습니다. 대다수의 차량이 일본 회사(Toyota, Honda, Nissan, Mazda 등)의 중고 자동차였습니다. 대한민국 자동차의 위상이 세계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뉴질랜드 캠퍼밴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차량을 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뉴질랜드에서  저희가 직접 대한민국의 자동차 브랜드를 알리는 통로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 자동차 회사가 뉴질랜드 캠퍼들을 위한 중고 시장을 겨냥해 보는 것은 어떠한 지 감히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만약 귀사의 차량을 저희에게 협찬해 주신다면, 이 곳의 주 커뮤니티인 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어로 캠버밴 생활을 매일 게시하여 브랜드와 자동차 홍보를 하고자 합니다. 여행 중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자동차에 대한 소개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 우리나라 차 브랜드를 외국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는(11월 초 예정) 또 다른 한국인 캠퍼에게 차량을 전달하여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동차와 브랜드가 홍보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의 편지가 뉴질랜드 자동차 시장의 접근 방향에 조금이나마 고려할 여지가 되어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이 편지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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