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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13. 2021

행복향기, 조경주 초대전

마음을 쓰다듬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서울 나들이가 줄어들면서 전시 공연 관람도 거의 못했다. 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에 미술계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낭보도 있다.


갤러리마다 연말을 맞아 막바지 전시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경주 작가 초대전이 12.17~12.24,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도록에는 화사한 기운의 이 가득하다.

코로나 19로 지친 싸늘한 심장을 뛰게 만드는 풍경이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작품 감상을 통해 털어보자.


한겨울 속에 핀 꽃은 희망이다. 사랑이다.



전시 도록 글을 읽어본다. 

글과 그림은 하나다.

글을 통해 그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감상한다.







행복 향기     


우리는 크고 작은 일들에 반응하며 항상 자신의 가치를 일깨우려 애쓴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고 존재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얽어맨 동아줄이다. 끝없는 자기 성찰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 내 삶의 희망과 행복이 있음을 이 그림을 통해 확인한다.


‘행복 향기’는 밝은 기운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연륜이 더하고 작가의 작품 활동이 깊어가면서 우러나는 듬직한 사랑의 힘이 있다. 예전 작품이 조금은 외롭고 깊은 고뇌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면, 지금은 성숙한 내면의 그림자들을 장막처럼 걷어낸 채 자신만만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분채 가루를 써서 물에 비친 듯한 맑은 꽃 색감을 표현하고 아크릴 물감과 돌가루젤메디움을 섞어 사용하여 질감을 살렸다. 화사함과 신비로운 색채의 변화가 잘 드러나는 전통적이고도 현대적 감각의 채색화다. 주제인 ‘행복 향기’는 맛과 소리, 빛까지도 아름답게 드러내는 표현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예쁜 집과 사람, 강아지, 나비, 해, 바다 등은 아기자기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주 소재다. 커다란 꽃나무 아래 풍경은 곧 우리 일상이다. 잊고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 속에 피어나는 따듯한 정을 담고 있다.    

  

작가 노트에서 말했듯이 “아름다운 그림이기보다는 내 어린 시절의 고향 집 같은 애틋하고 포근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작가의 작품은 그녀의 이야기이면서 우리들 이야기다. 그림을 통해 행복의 향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작가의 희망이라면 이루어졌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은 사랑과 희망을 나타낸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의 삶이 함께 담겨있다. 그 사이로 행복의 향기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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