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누군가
올해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올해의 목표?
목표가 있나.
목표는 무엇일까.
왜 목표가 필요할까. 직장생활 동안은 매시간 매일 매달 매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반복했다. 어느 것은 완성하고 어느 것은 절반만 이루고 어느 것은 시작하다 만 것도 있었다.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의해 매 순간 변화는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스스로 자책하고 격려하며 견디었다. 직장생활 동안의 목표 설정은 나의 삶의 목표가 아니라 일을 위한 목표였음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조직에서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의 목표가 존재하였을 뿐 내 삶의 목표라고 하기에는 덧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퇴직을 하고 나서는 목표라는 것을 잊기로 했다. 잊었다.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순위보다는 그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던 사람을 만나던 농작물을 심던 그 모든 일에 충실하되 그 순간의 흐름을 즐기기로 했다. 삶은 목표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걸음 속에 드러나는 발자국이 결과가 되고 목표가 된다. 퇴직 2년 차의 삶, 제2의 인생이라고도 하지만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자립하는 아가의 걸음이다. 천천히 걸어야 한다.
오늘 내가 나아가는 그 하나하나의 결과에 만족하는 삶이라면 새해 거창한 목표설정 같은 것은 없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