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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30. 2021

다작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매일 작업하는 사람

좋은 작품이란 기준이 없지만, 작품을 산다면 가능하면 다작(多作-작품을 많이 지어내는 것)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야 한다. 일 년에 한두 점을 하는 작가와 수십 점을 하는 작가는 전혀 다르다. 매일 같이 생각하며 작업을 하는 사람과 가끔 붓을 드는 사람과는 천지 차이다.


매일같이 일하지 않는데 기술과 요령이 늘 것인가.  매일같이 생각하지 않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인가. 작가도 한편에서 보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능인과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작을 하는 작가는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작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며 실험을 통해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작가가 똑같은 작품을 만든다고 하지만 똑같은(?) 작품이 만들어질까. 수많은 모작과 실험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시간과 노력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 자신의 작품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좋은 작품이 나오고 그렇지 않은 작품이 된다. 그것은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 창작에 대한 인고의 시간이다.    

  

하나의 작품을 단 몇 분 만에 완성할 수도 있고 수십 년을 걸쳐서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 하나가 만들어지는 시간에 의해 작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인고(忍苦)의 시간을 거치면서 그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작품을 사려면 다작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사야 하는 당위성이다. 작가는 자신의 기법을 통해 평면과 입체 부조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실험이야말로 시간을 거치면서 가장 좋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이다. 작가의 고뇌와 노동의 산물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작업하지 않는 작가에게 좋은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벌리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작가의 노력을 존중하는 이유다.     


예전 한 원로 작가 말씀이 생각난다. 매일 같이 작업하지 않는 작가는 작가가 아니다. 재료값이 없어서 작업을 못한다고 하지 말고 주변의 모든 것을 소재로 사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 대문사진 :  노르웨이 오슬로, 2018.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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