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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03. 2021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

이런 생각도 해본다.

20211111 양구 한반도섬 조각공원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가진다. 그만큼 많은 작품을 보았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다.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화풍, 스승과 제자, 새로운 기법에 대한 모방과 변형 등 작품의 순환에 따른 연결고리 때문이다.      


어느 사람에 의한 특정의 영향도 있지만, 서구와 동양의 만남 그리고 모방과 표절 등 시간과 공간의 공존과 분리가 반복되면서 서로 비슷한 것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앞장서 이런 것을 표현했고 그 화풍은 무엇이라는 서양 의존적 작품 설명은 서구 위주의 일색일 수밖에 없다.   

   

요즘도 전시회를 보다 보면 비슷비슷한 類(류)의 화풍과 구도가 보인다. 스승에게 배운 것을 자기화시키지 못한 것도 있고 모방하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것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을 알게 해 주는 작품들도 있으니 또다시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한 부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 그것은 인간이 지닌 감성, 그리고 동시대의 인물이라는 것에서부터 과거와 미래의 흐름을 예견하는 인간의 본성이 같기에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모방하고 자연을 통해 자아를 드러내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미래와 과거, 현재는 항상 공존한다.      


예술작품은 그 속에서 어느 부분을 더 드러내었는가 하는 관점의 차이라고 표현한다면 맞지 않을까. 우리는 누구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그 관점은 조금씩 변화를 한다. 오늘 내가 본 평면 회화가 내일엔 어느 조각가의 작품으로 드러나 보일 수도 있고, 저 하늘 속의 공간에 존재하는 영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이 예술이듯,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다. 그 표현에 있어 과거의 무엇인지 누가 시도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시도하는 것은 이미 과거를 지났고 현재만 존재하는 것이며 미래에도 계속서 시도될 수 있다. 비슷하다는 것 그것은 주관적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지나온 흔적을 좇지 말고 현재 내가 보고 있는 이것에 집중한다면 비슷함이 아니라 새로운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다르듯이 그 작품의 의미도 변하였음이다. 창작과 모방이 아니라. 작가 그 자신이 새롭기에 작품도 새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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