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Dec 02. 2021

전시회 나들이는 아름답다.

자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크고 작은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지만 가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너무 멀기 때문에 또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런저런 사유로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는 꼭 보고 싶었던 작품, 전시회도 있지요. 바로 관심입니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라던가 작가의 이름을 통해 한 번쯤 보고 싶었던 전시회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성큼 가보고 싶지는 않은 전시회이지만 가까이 있고 아는 사람이 하기에 가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대하는 마음은 언제나 제각각입니다.  어느 때는 정말 잘 왔다고 하는 마음이 있지만, 어느 때는 뭐가 이래 하는 자책의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나름의 전시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기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처럼 내가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이 접하고 배우게 되는 학습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2021 어린이&화가 행복한 그림전 풍경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보는 작품에 대한 관점이 변했거나 작품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월등히 나아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많은 작품을 보면서 나 자신의 자각 증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옳든 틀리든 관계없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할 것입니다. 결국 얼마나 많은 전시를 보고 다니면서 작품을 보고 들었는가가 자신의 잣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작품뿐 아니라 아직은 미흡한 작품들을 골고루 봄으로써 배워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어디선가는 전시회가 열리고 전시를 주관한 이들은 누군가의 방문을 통해 작품을 구매해 주길 기다릴 것입니다.  끝없는 작품의 탄생 속에 누군가의 관심이 새로운 작가를 탄생하게 하기도 하고 사라지게도 할 것입니다.


한 번의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만큼이나 관객도 열정적인 마음과 몸짓으로 작품을 관조해야 합니다.  그것이 작품에 대한, 작가에 대한 감상자의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아름다운 작품 앞에서 과감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전시 관람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옆에 있는 누군가를 의식해서 거짓부렁의 작품 감상은 자신에게도 작가에게도 죄악입니다. 오늘 심심해서 들린 전시장이 어느 날에는 가장 유명한 화가의 전시였고, 내가 그 전시장을 관람한 관객의 하나였다는 주체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시회 나들이,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내 영혼이 쑥쑥 자라는 영혼의 공간이자 소중한 시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갤러리 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