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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Oct 23. 2021

작품 소장은 자랑이다.

역사다.

개인이 추구하는 이상에 따라 다양한 부문에 대한 수집이 이루어지고 이는 곧 박물관이나 전시관, 갤러리 등을 통해 또 다른 형태로 사람들에게 드러난다.  혼자만의 취미에서 누구에겐가 자랑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어지는 사람의 욕심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현상이다.    

 

혼자만의 것에서 자신만의 비결로 발굴하고 소장했던 것에 대한 개방은 타인에게는 엄청난 자산을 그냥 얻는 것과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장의 과정과 그 작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작가에 대해 더 깊은 내막과 의도를 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개인의 취미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엔 공개하여 자랑해야 할 부분이 바로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다. 혼자만의 소장은 결국 그 소장품의 가치와 매몰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에 집착했다면 그것 또한 역사이자 작품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한 점의 작품, 하나의 물건에 대한 의미는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시대의 흐름까지, 사람들의 생각마저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도록 가진 자들의 자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도 이 사회의 중요한 요소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의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것 그것은 결국 인간이기에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작은 그림 한 점, 인형 하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 보자.


9월부터 강원 국제 트리엔날레가 홍천에서 열리고 있다. 탄약 정비공장, 와동 분교, 홍천미술관, 홍천 중앙시장 4곳이다. 그중 홍천미술관에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강원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아서 전시했다. 각자의 사연이 명시되어있다. 관객들은 공감하고 동화되는 시간이다. 강원예술제 아카이브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속 추억도 함께 기록되고 공유되는 것이다.


각자에게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듯이 이것이 모여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언젠가 이런 만남의 장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고 소중하니까.


*2021년 12월호, 월간 미술사랑 게재

https://m.blog.naver.com/jp0273/222586899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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