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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Nov 06. 2021

[인연] 취미를 바꾸다.

골프와 사진

많은 것들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모두를 가지고 싶은 것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 손에 든 사과도 갖고 싶고 다른 사람의 손에 든 것도 갖고 싶어 진다. 욕심이다.  취미 활동도 그렇다. 


그런데 하나만 가져야 되니 오랫동안 갈등하면서 일부는 동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풀에 지쳐 어느 것인가 포기하게 된다. 나는 여러 가지 취미 활동 중 시간과 돈이 많이 는 것들을 먼저 포기했다. 그리고 그림 보기를 선택했다.      


섭섭함과 아쉬움, 그리고 가끔 누군가와 교류 관계가 느슨해지는 듯한 초조함에 다시 되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일었지만 그래도 한번 시작한 것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한다.       


사진은 디지털카메라가 나오면서 새로운 것을 해보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골프는 시간과 돈 쓰는 것을 줄이니 여유가 생겼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자기만족의 최면으로 버텼다. 버텼다기보다 어느 날부터인가는 점점 더 그 욕구들이 줄어드는 듯한 시간이 찾아오면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려 한다면, 소중한 것 하나쯤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듯하다. 그만큼 대체재에 대한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무언가 새로운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들이 생기지만, 스스로 자제하는 마음이 이는 것도 지금까지 이어온 것들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좋았던 것들에 대한 것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어쩌면 지금은 버린 듯하지 만 어느 날 슬그머니 살아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동행일까 선택일까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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