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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y 12. 2022

헌(낡은) 것도 문화이고 예술이다.

주변의 사소한 것

      

새롭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구나 좋은 것을, 새것을 갈구하기에 그렇다. 그러나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생각해 보면 지난 것들이 새롭게 바라보이고 새롭게 주목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제 것이 쓰레기가 될 수 있지만, 10년이 지나고 100년이 지나면 그것도 이 사회 역사적 기록물이요 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우리는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수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과잉생산 세계에서 세월이 흐른 후 가치를 지닌 것이 있을지 하는 것조차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세상은 돌고 돌아 원점에 오듯이 오늘은 흔한 것이 어느 순간 고귀한 것으로 변할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결국, 흔한 것일수록 모두 버리기에 나중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세월 흔적을 담고 있는 문화재, 우리 일상 한 부분이었던 것들에 대한 예술적 감각을 생각해 봐야 한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고 왜 이것이 중요하게 사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야 앞으로 가치도 남아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의미가 있어야 하고 우리에게 소중하게 생각되었던 것이어야 하며 누구나 한 번쯤 되돌아볼 그런 추억이 있어야 한다.


낡고 헌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필요했던 것들이지만 지금은 그 가치를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하는 것에 대한 문화적 가치 발견이 필요하다. 과거 장인이 만든 소수만이 중요하고 가치 있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것들이 문화적 예술적인 가치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낡은 것에 대한 존중. 추억. 그리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할 무엇인가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이 시대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하든가 문화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지난날 삼각지 그림이라고 싸구려고 가치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그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지금에 와서는 그 당시 시대적 예술품으로 문화적 가치로 인식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대문사진 : 튀니지, 2005년, 파란색 문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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