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 시장 개척이 필요해.
기업처럼 육성해야
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체계적이고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국가의 경쟁력과 그 산업의 발달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통해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산업을 기업의 경쟁력과 같이 키울 수는 없을까. 가능하리라 본다. 세계적으로 그림 시장이 확대되어 가고 있고 우리도 2013년 이후 미술품 거래에 대해 양도세를 부과하며 미술품 유통에 관한 법률 제정이 추진?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미술시장은 크게 일어서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는 더더욱 초라하다. 그것은 우리의 미술작품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고 그 시장을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했기에 그 기반사업 전체가 흔들리며 더 이상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미술시장은 단순히 그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작품은 좋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화가들을 대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국가 단위 또는 지역 단위의 작가들이 해외에 나갈 기회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손잡고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듯이 체계적인 조직과 기구를 구성하고 작가 개별과 화랑 등 전문가들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투자자들의 펀딩을 통한 참여도 가능할 것이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가 나가고 또 불러들이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문화산업을 국가의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생각한다면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 같은 전문기관 설립과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물건을 팔아야만 수출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와 정신, 전통을 통해 우리는 세계인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 그것은 어느 상품보다 강력한 비교우위의 산업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음악, 영화 등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산업이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줄어든다면 더 많은 작가가 발굴될 것이다. 그림뿐아니라 다양한 분야(연극, 무용, 문학 등)에 대한 해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과 국가 전체가 미래의 먹거리로 문화예술을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대문사진 : 프랑스 파리,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