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예술품을 본 적 있나요?
작품이 필요 없다고 버린 적이 있나요?
가끔 분리수거장에 나와 있는 작품(글씨, 그림 등)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떤 작품인지 누군가가 버린 것이다. 버려진 그 작품도 처음엔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바라보던 것이고, 누군가는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애를 썼을 것이 아닌가.
그런 작품이 쓰레기 더미에 나와 있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소장하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관리의 문제나 작품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처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이사를 하면서 정리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되살릴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지금의 가치가 어느 순간 어떤 가치로 변할지 알 수 없는 예술의 세계에서 본다면 분명 되짚어 보아야 할 문제점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지자체별로 큰 물건을 버릴 때 신고를 하고 버리도록 하는 것처럼 크고 작은 작품이 있을 때는 연락을 해서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들은 그 가치를 잘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그렇게 모인 작품들을 선별해서 보관의 가치가 있을 시에는 행정에서 등록해 장기 관리하거나 작품들을 시설이나 원하는 가정에 분양해 준다면 또 다른 문화 향유의 전파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견(一見), 작품을 돈 주고 폐품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을 작품값으로 행정에서 처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버리고자 했던 작품이 어느 순간에 한 시대의 역사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치의 발견은 그 가치를 인정할 때 살아있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작품이 단 한 번의 거름도 없이 폐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움을 떠나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재활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문화의 공유와 보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고민해 보아야 할 일이다.
* 대문사진; 춘천 중앙시장 앞 공원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