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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r 04. 2022

소중한 자원인 사설 미술관. 박물관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립한 것이 아닌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미술관, 박물관이 늘어나고 있다. 취미로 사명감으로 자신의 노력과 돈을 들여 수집한 작품과 귀한 자산이다. 정부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민간이 대신하는 역할 중 하나다. 그런 소중한 개인 소장품을 관객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사립 문화예술 시설이다.  대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이 지역에는 적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문화예술을 친숙하게 즐기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시설을 운영하는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주변에서 보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바로 해당 자치단체나 주변에서 시설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어디서는  ‘개인이 만들어 놓고 왜 도와달라고 하느냐 그러려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지역주민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화예술 자원의 하나다. 소중한 자료들은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관광자원이다. 그 작은 것 하나가 있기에 지역에 사람이 온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시설이 개인 소유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소유된 것들이 그 지역을 벗어나고 국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가? 지역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인가? 하는 점에서 생각한다면 사설(私設)이지만 공공(公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그런 사소해 보이는 것을 가지고 지역 문화와 축제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아주 일부다. 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정보와 자료를 지역 문화 사업으로 끌어내는 노력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바로 우리의 것이 아닌 너 개인의 것이라는 사고다. 그 좋은 시설을 홍보하고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것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특정인에게 지원하는 특혜로 생각한다. 아직도 지역이 지닌 문화가치를 찾지 못하고 외부로만 도는 이유 중 하나다.


 없던 축제는 돈 들여서 하면서도 아주 적은 예산으로 지역문화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구성된 요소들의 결합과 활성화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 지역 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행정과 기관,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것을 들을 한데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지역이 지닌 가장 가치 있는 문화산업을 발굴하고 계속 육성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역 문화가 살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는 길이다.


  사립 문화시설을 지원하는 것은 아주 적은 노력에서 시작할 수 있다. 지역의 관광지도에 안내하고, 전시회 비용을 지원하거나 이벤트가 있을 때 팸플릿이나 홍보물을 만드는 것을 지원하고,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행사에 참석하게 하는 등 기관을 후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 아주 사소한 것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내 손을 벗어날 때 알게 된다. 내 안의 소중한 보물의 가치를 일찍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립문화예술 시설의 운영을 체계화하여 더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숫적인 양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지역주민들의 관삼이 필요하다.



* 대문사진  ; 춘천 중앙로  공원 작품 (Beyond, 2021, 조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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