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관객은 에너지를 공유한다.

디자인한다.

by 흐르는물

화가의 작품은 디자인이다. 사물과 생활에서 영감을 얻고 감성의 자극을 통해 얻는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자신이 경험했던 모든 것들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그가 보고 듣고 경험했던 그 모든 것이 기초가 되어 어느 날 활화산처럼 솟구친다. 그 분출된 열기를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는 화가의 의지다. 그의 손끝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닌 주변의 모든 것과 동화된다. 관객은 그런 작품을 보고 감동하며 공감한다.


화가가 지니고 있는 아픔과 행복, 슬픔과 고뇌까지도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이 관객이다. 관객은 그런 심상의 공유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자 한다. 관객이 작품을 원하는 이유는 그 작품에 대한 사랑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대체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소유품인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화가와 관객은 하나가 되고 공유하는 관계가 된다. 화가가 작품에 투자한 시간과 땀, 노력 등 모든 에너지가 관객에게 넘어오는 순간이다. 그 에너지는 절대 불멸(絶對不滅)의 불꽃이다. 관객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꺼지지 않는 성화(聖火)다. 화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을 보여야 한다. 마음을 열과 작품과 하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관객은 그런 작가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 모습을 보지 못하면 작품은 가치를 잃는다.


관객은 화가를 통해 작품을 재해석하고 자신과의 동질성을 비교한다. 그 비교분석 과정을 통해 관객은 화가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비로써 자신과 일체화될 수 있는 믿음을 얻는다. 화가의 작품은 관객에게 모든 것이다. 그 가치는 자신의 품에 들어옴으로써 전혀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다. 화가와 관객은 작품을 통해 에너지를 공유한다. 어쩌면 그의 삶 까지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심장이 뛰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곳에 펄떡이는 마음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결코 짧을 수 없는 이유를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객은 작가의 모든 것을 얻지 않는 한 그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을 통해 화가의 이전에서 현재까지 모든 것을 가지길 원한다. 그것이 마음이다. 사랑이다.



* 대문 사진 ; 춘천 중앙시장 앞 공원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