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갇혀있는 듯한 기분에 젖어있는 시기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 여행 관련 잡지에서 본 기사는
코로나 이후 여행 희망지를 어느 회사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여행 희망지역 1위는 강원도, 2위가 제주도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가 있고 쉬고 싶은 것, 거리가 가까운 것 등이 이유 중 하나다. 제주도도 비슷한 이유다.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이다.
그러나 외국을 선택한 이유는 다르다. 유럽이 1순위로 그 선택이유가 문화체험이다. 물론 일부는 자연 휴식 등을 선택 이유로 들었지만, 오페라 및 공연 관람, 박물관, 미술관, 스포츠, 축제 참가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유럽을 택했다.
“관광의 밑천은 문화예술이다.
문화와 예술이 있을 때 관광객은 찾아오고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국내 선택지와는 분명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 왜 국내는 휴식을 위해 자연을 찾고, 유럽은 문화를 찾았을까? 다른 기사에서 쓴 글을 보면서 답을 찾은 것이 바로 우리는 문화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 박물관이 있지만 많은 곳이 보여주기 식 건물만 번듯할 뿐 내용물이 없어 보고 체험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겉모습은 화려한데 내용물을 채우지 않아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전시 공연이 있다고 하지만 특색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면 관광을 말하고 다양한 관광정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우리 지역이 좋다고 자화자찬했는데 지금 현실을 바라보면 수십 년 전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는가? 여전히 자연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 자연마저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농촌에는 폐비닐이 뒹굴고 작은 강은 공사로 편편해져 있고 바닷가에는 쓰레기가 일렁이는 파도가 보이는 있는 곳도 있다. 계곡은 오염되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곳도 다수다. 산은 곳곳에 길이 나고 나무뿌리가 드러나있다. 관광지는 자연 대신 험한 콘크리트가 대신한 곳이 즐비하다. 음식점은 특색을 잃은 곳이 허다하고 숙박과 함께 바가지요금이 일기도 한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가 우수하다고 하는 것조차 부실하기 짝이 없다.
과연 우리는 관광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점에서 목표를 상실한 체 그동안 지내왔다고 할 것이다. 우리의 생활 모습 자체가 관광객에게는 새롭고 볼거리요, 그 지역의 음식이 먹을거리다. 그 속에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는데 우리는 관광객을 위해 새로운 것만 만들 생각을 해온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좋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역 정체성의 확립 차원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할 문화예술 시설이 필요하다.”
지역이 지닌 특색, 그것 자체를 가꾸고 꾸며서 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지름길이다. 미술관, 박물관을 보러 오고 의미 있는 작가를 찾아 떠나오는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관광지를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에 젖어볼 필요가 있다. 연극을 보러 오고, 뮤지컬을 보러 오고, 아리랑을 들으러 오고, 그림을 보러 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 스스로 그것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잃어버리고 소외 시 했던 것들을 가꾸고 꾸미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유럽이 지닌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을 우리에게 오도록 만드는 관광산업의 밑천이다.
관광산업의 밑천은 문화와 예술이다. 그것이 경쟁력이고 일자리를 만든다. 영화 한 편, 뮤지컬 한 편에 얼마나 많은 인력이 참여하는지 생각해보았는가. 직접적으로 수십수백 명이, 간접적으로 수천 명이 연결되어 있다. 문화와 예술은 소비가 아니라 일자리자 힐링의 중심이다. 가고 싶은 여행지, 그 이유가 그 지역의 문화 예술을 경험하고 자연을 즐기기 위한 것이 되도록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