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Mar 15. 2022

도시 밤, 문화를 만들어보자

<Nightlife, 1943, Archibald John Motley Jr. American, 1891–1981,  시카고미술관>


농. 산간으로 갈수록 밤은 길다. 해가 지고 나면 주변은 적막강산寂寞江山으로 변한다. 가로등조차 드문드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자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도시인이 찾으면 추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별이 보이고 깊은 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심은 다르다. 밤이 오면 거리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사람들 활동 시간을 늘려준다. 그 활동이 지역 경제 성장 원동력으로 보이고 이어진다.  그러나 현재  작은 도시들을 보면 농촌 밤과 다름이 없는 듯 8~9시면 인적이 끊기고 업소들도 문을 닫는다.      


야간 문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할 공간이 없으니 사람들은 나오지 않고 그 순환은 결국 적막한 사람 끊긴 도심이 되는 것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말에는 도심이 왁자지껄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활동 생명력을 일으킬 노력이 필요하다.    

 

일정 거리를 사람만 다니는 거리로 지정하고 문화공연과 체험, 먹거리를 즐기는 이벤트를 추진하거나 빛 축제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또는 길거리 강좌를 열어 토론문화를 만들거나, 인문학, 취미강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낮 시간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공간, 좋지 않겠는가.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와 관람 기회를 만듦으로써 우리는 어두운 도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낮에는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야간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밤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초저녁에 불 꺼지고 인적 끈긴 도시는 침울하다. 마음도 우울하게 만든다. 작은 도시일수록 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200528   블로그 글 수정옮김

매거진의 이전글 지역에도 전용 공연장이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