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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Feb 11. 2022

나고야시미술관을 통해 본 지역 미술관의 필요성


얼마 전 어느 미술지에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술관의 전시소식을 보았다. 미술관의 컬렉션을 연중 3~4회 상설 전시한다고 한다. 미술관은 시라가와 공원(白川公園) 안에 위치해 있다.                                                                                         

나고야시 미술관은 20세기 이후  작품을 6,750점 정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시립박물관 설명자료를 검색해 보면 미술관은 4개의 수집 방향에 맞추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첫째가  "에콜 드 파리"라고 불리는 1910년경부터 30년경까지 예술의 도시 파리에 모인 외국인 작가들과 그 주변의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여 모딜리아니, 샤갈 등의 작품이 있다.     

두 번째는  "멕시코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혁명에 흔들리는 20세기 초반 멕시코의 근대 미술을 수집하고 있다.

세 번째는 "향토 미술"로 이 지방과 관련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뛰어난 작품을 수집한다.

네 번째는 "현대미술"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현대에 이르는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이 4가지 수집 방향은 모두 이 지역 출신 작가들의 활동 시기 활동지역 등과 연계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멕시코 현대미술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와 프라다 칼로의 그림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나고야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지역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수도 그렇지만 향토 작가와 함께 외국 유명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는 것이 부러울 뿐이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 국립미술관을 제외하고는 활성화되어 있는 대부분의 미술관은 사립이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은 그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광역지자체 일부는 미술관조차 가지고 있지 못한 입장이다.  다만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중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도 있다. 기획전시가 좋기 때문이다. 건립뿐 아니라 운영에서도 중요한 것이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좋은 전시를 기획하며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드는 것이다.     

 

외국과 국내 유명 작품을 지역 미술관에서 볼 수 있고 또 수시로 전시작품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지역문화 예술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아직도 지역 미술관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술관의 규모보다는 대표적인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 못하고 또한 좋은 기획전시를 자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뭉크미술관의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그 존재만으로도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우리도 지역의 미술관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미술관을 대표할만한 작품을 소장하고 좋은 전시를 지속해서 개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210215 블로그 글, 미술사랑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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