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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08. 2022

산책 나갔다 들리는 공연예술을 만들자

        

소규모 도시지역에서도 언제나 자유롭게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 길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만나는 공연과 전시는 예술이 일상 속에 있음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축제나 행사라는 거창한 명칭이 붙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지도 모른다.      


춘천엔 인형극과 마임이라는 장르가 오랫동안 자리를 굳히고 있다. 주 무대인 공연시설도 있다. 매년 축제도 열린다. 딱 여기까지가 한계다. 그곳에 간다고 언제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주민들의 관심 부족인가. 인적 자원이 부족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고 예술인들은 기회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공연에 관한 관심은 크다.     

 

결국은 상설화된 정기공연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관 상영 프로그램처럼 정해진 날짜 시간에 공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중 개최되는 상설공연은 사람들을 찾게 할 수 있다. 10분이든 20분이든, 아님 1시간 공연이든 언제나 찾아가면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이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즐길 거리가 있고 예술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와 인구 유입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지역 전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요즘같이 2년이 넘도록 코로나 19 상황에 갇혀 힘들어하는 시기에 예술은 단비다. 피폐해지는 정신을 지켜줄 마지막 보루다. 대문을 나서면 어디서든 자유로운 영혼처럼 위로를 받고 줄 수 있는 그런 해방구가 필요하다.      

예술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산책 나갔다가 만나는 공연,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마트에 들려 쇼핑을 하듯 잠깐 즐길 수 있는 공연, 그것이 일상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 그날을 기대한다. 함께 만들자.     

* 2022년 올해부터 상설공연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기대해 보자



20210309 블로그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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