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미술 시장?
활황이라는 말보다는 불씨가 살아났다
2021년 미술시장은 큰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미술시장에도 큰 역할을 한듯하다.
예술경영인지원센터의 2021년 국내 미술시장분석 결과를 통해 시장을 바라보면
"화랑, 경매, 아트페어에서 판매액이 급증하고, 온라인 시장이 커졌으며, 외국 갤러리의 한국 진출이 늘고 있고, 옥션의 다수 낙찰 작품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매시장은 두 개 회사가 91%를 차지하고 있고, 아트페어도 상위 5개 아트페어가 매출 규모의 80%를 차지하는 편중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미술시장이 고른 발전이 아니라 특정 작가, 특정 작품에 편중되는 현상을 불러왔고 이것은 또한 특정 판매자와 구입자에 몰려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곧, MZ세대의 등장과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온라인에 강하고 그림 구입의 목적도 투자, 자신의 정체성과 이미지 구축, 소장품 공개 및 과시 응답도 많았다고 한다. 그림 구입 금액도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대까지가 43%, 3천만 원보다 낮은 1천만 원 이하는 약 38%였다. 신규 직업군은 IT와 스타트업 등 신흥 부유층, 변호사, 의사 등 전통적 전문직, 금융업, 연예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컬렉터의 다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특정 작가에 대한 쏠림이나, 외국 작품 위주 또는 투자 수단으로만 활용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미술시장 전체로의 관심을 키워 나가고 국내 작가들의 해외진출, 블루칩 작가군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크고 작은 수많은 갤러리와 작은 전시회들은 어떨까.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고액 소득자뿐 아니라 개개인들이 자신을 위해 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세대가 전면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가 작지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과 누구나 즐기는 사회의 보편적 예술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는 기회다. 소액의 작은 작품의 거래가 활발해지면 지역의 미술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불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작품에 대한 취향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또 다른 차별? 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팝아트적 작품과 외국 작품의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견은 결국 국내 작가의 작품 거래가 일부에 편중되었고 소외되는 층이 많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가 부각된 미술 시장의 붐이 단순 투자나 비교우위적 과시욕이 아닌 대중 예술의 향유로 정착되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미술시장이 커갈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