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개인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에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타인의 관점에서 행동하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회의 적응력이 만들어낸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시각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화에서도 누군가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같이 좋아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휩싸이고 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어떻게 나를 바라보는가를 의식하며 자신의 판단을 맡긴다.
그와 중에 드러나는 것이 SNS 등 정보를 이용한 인맥의 힘이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고 그에 의해 소비를 유도하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지만 누군가가 좋아하기에 그를 따라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그것에 의해 새로운 소비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품도 그렇다. 단순 소비가 아닌데도 유행이라는 패턴을 거치며 한 순에 바람처럼 불러오고 사라져 버린다. 이를 유행이라고 하기 도 하지만 달리 보면 특정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유행이 만들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결국, 그 유행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뒤쫓아 간 사람만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일부는 알면서도 그 유혹에 달려들기도 하고 누구는 정보의 부재로 인해 그 뒤늦은 막차에 올라 큰 피해를 본다.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시대의 흐름이 바뀐 뒤에야 명백히 드러나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면서 즐기는 문화가 좋지 않을까. 인맥이 문화를 만들고 소비를 유도하는 사회,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관객으로서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