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 산업이 될 때 번창할 수 있다.
문화예술도 산업이다.
지역 문화예술이 왜 확산되고 성장하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결국에는 문화와 예술이 산업으로 발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이것이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닌 장점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도 예술은 배고파야 하고 순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순수라는 것이 꼭 제자리에 머물듯 예전 것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예술이 성장하고 더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금도 필요하고 인력도 필요하다. 그것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예술이 산업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끌어 모으고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그러기 위해 좋은 인력이 참여하게 하고, 그러면서 이 작품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어 음악이 되기도 하고 디자인이 되기도 하고 책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영화가 되기도 하는 등 무한 복제를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 갇혀서는 어렵다. 세계 유력 메니져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고 또 지역으로 관객을 모아 들이는 역할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예술 산업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예술가도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홍보와 자금, 작품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오늘 우리가 지닌 지역 문화예술 작품 중 세계적인 것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그 가치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에 갇혀있는 것이다. 우리만이 지닌 장점을 세계 속으로 심어야 한다.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인 예술작품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고 인력을 양성하고, 그것을 볼 관객을 모으고 작품을 홍보할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우리 것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디에 나가서도 비교되지 않는 우리만의 것,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
춘천의 마임과 인형극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고 그 가능성과 발전을 이루어 오고 있는 예술분야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간 역사의 발자취일 뿐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했기에 더 이상 진전 없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형상이다.
이제 제대로 된 공연을 보이고 이를 토대로 인제를 끌어 모으고 세계로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다. 예산도 집중되고 인력도 집중되고 하다 보면 우리는 그간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좀 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기공연을 통해 주된 수입원과 공연 일정을 만들어야 한다. 독자적인 작품도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 이것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엮어나가야 한다.
연기자는 연기만 하고 홍보맨은 이를 판매하고, 투자자는 그 수익을 통해 예술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화예술도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닌 가치를 다듬고 가꾸어 팔아야 한다.
* 대문사진: 춘천 중앙시장 공원 작품
* 20210725 글 수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