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Jun 09. 2022

집이 좁아서 그림 놓을 자리가 없어요

        

그림을 사고 싶은데 집이 좁아서 그림 걸어 놓을 공간이 없다.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하면 그림을 걸고 싶다.

벽에 무엇이든지 거는 것을 싫어해서 그림을 못 산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의미 없이 던지는 말 중 하나다. 그림에 관심 있는 척하지만 진실로 그림을 사고자 하는 마음은 없는 경우다.      


많은 집이 아직도 결혼사진과 아이 사진으로 집을 가득 채우고 있고, 가구로 가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어느 곳에도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진정 그림을 구입하며 보고 싶다면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실의 TV를 치워도 되고 소파를 한쪽으로 미뤄도 된다. 벽에 걸린 각종 사진들을 잘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았지만

거실의 TV와 테이블을 없애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형 작품(100호)을 걸어놓고 감상했다고 한다. "


결국은 의지다. 집이 작은 것이 아니라 비울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큰집에 가도 결코 그림을 사기 어렵다. 마음이 갇혔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과감히 예술 작품 하나를 집 가운데 공간에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예술품이 주는 행복이야 말로 집안의 어느 것 못지않게 큰 것이다.  

   

벽에 걸어도 좋고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좋다. 아니면 벽에 비스듬히 세워 놓고 볼 수도 있다. 큰 그림, 작은 그림 관계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옆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을 가까이하고 싶은 의지만 있으면 된다. 집이 좁다는 말보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자.



* 대문사진: 김윤선 작가 작품, 20220526 사진

* 20210811 글 수정 옮김

매거진의 이전글 한눈에 반한 작품이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