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Jun 03. 2022

한눈에 반한 작품이 좋다

좋은 작품이란?

며칠 전 언론에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수십 배를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멋진 컬렉터가 소장해준 덕분이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곤 한다. 어느 유명인도 소장하고 있다. 이런 말이 붙어 있으면 더 궁금해진다. 나도 저런 작품을 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가끔은 그렇게 비싼 그림이지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즉, 나는 크게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는 그림도 많다는 것이다. 저 그림이 왜 비쌀까. 어떤 점이 컬렉터의 가슴을 울렸을까 하는 것이다. 차원이 다른 그들의 컬렉션이지만 그 의미를 한번 알고 싶다는 궁금증 같은 것이다. 좋은 작품과 아닌 것을 가격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비싼 작품 유명한 작가라 하여 모든 작품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론에 나오고 가격이 비싼 그림을 보면 좋아지는 것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나에게 좋은 작품이란? 어떤 것일까?     

한눈에 반한 작품이다.  


여러 개를 놓고 이것일까 저것일까? 그중에서 고른다면 그 작품들은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말에 동요되어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작가 이름에 현혹되고 가격에 현혹되어 작품을 본다. 그런 명성에 얽매여 작품을 보기에 자신의 가슴속 울림을 들을 수 없다. 사회의 기존 가치관으로 형성되어 버린 명성에 눌리어 그 틀에서 작품을 바라보기에 작품을 보는 눈을 잃고 작품 위에 명성이라는 투명막만 바라보는 것이다.   

   

작품을 볼 때는 모든 것을 잊고 그 작품만 바라보아야 한다. 그냥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 그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몸의 반응이다. 그 반응에 맡긴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진정한 작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작품은 고르는 것이 아니다. 처음 눈길이 가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도 인연이다.




*20161212 글 수정 옮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