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행사 탄생과 소멸이 반복됨은
관심과 참가다.
지역에서는 매년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가 만들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아트페어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구호처럼 나타났었는가. 그러나 지속되고 있는 아트페어는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일부는 단체장이 바뀌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일부는 운영 미숙과 관심 부족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이것뿐인가? 영화제, 음악제, 조각전, 축제 등 수많은 문화 예술행사들이 언제 만들어졌다 사라졌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많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반복될까. 이것을 치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의욕만 컸다가 부실해져 버린 수많은 지역 문화예술 시설들처럼 이런 행사도 한시적으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거품 같은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라고 본다.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업이 사라지기는 어렵다. 단체장들도 어느 것 보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결국엔 주민들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예산이 줄어들고 참여하던 예술인들조차 떠나게 된 것일 것이다. 수레바퀴 같은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될 때 가능하다.
그동안 사라져 간 많은 행사들은 행정 주도로 했거나 문화예술인들이 자기들만의 잔치처럼 주도하면서 주민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야말로 형식적인 성과를 바라고, 우리도 했다는 보여주기 식에 그쳤기 때문에 주민들이 멀어져 간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행사를 계획하고 실행할 때 주민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함께 즐기며 이 행사가 지속되도록 만드는데 동참할 수 있을까는 고민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루어질 때 예산의 문제를 떠나 지속가능이라는 명제가 주어질 것이다.
지역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즐거움을 느끼는데 누가 없어지기를 바랄 것인가. 먼저 나서서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다. 결국 일부가 아닌 다수 참여라는 조건 충족이 중요한 것이다. 매번 선거가 치러지고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줄여보자.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수십 년 수백 년 내려오는 문화예술 행사를 볼 수 있는 날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보자. 그것이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다.
* 대문사진: 춘천시 중앙시장 공원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