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스크린으로 그림 감상하자.
문화예술 누림에 대한 고민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술계도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언제나처럼 극복 의지도 강한 시기였다고 할 것이다. 실내공간에서 대규모 행사들이 어려워 지자 일부 작가들은 거리로 나와 관객과 만남을 시도한 전시 기획도 선 보였다. 크게 보면 전시형태의 변형을 통해 관객을 찾아가고 편안히 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만들었다.
홍보수단으로 많이 설치하던 거리 가로기에 작품을 프린트하여 거는 전시 형태로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고, 대형 조각 작품을 특정 장소에서 일정 시간 동안만 전시하고 이동하는 깜짝 이벤트 전시형식도 보였다. 특정 공간에 설치하고 관객이 찾아오게 하던 전시 형태를 벗어난 모습이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산책로를 이용하여 전시작품을 설치하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집안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방구석 공연, 전시를 기획하고 인터넷을 통해 전시물을 관람하도록 만들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바로 코로나 19라는 세계적 팬데믹이 가져온 결과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전시방법도 변화를 가져오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미 가정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냉장고, TV에 명화를 실어 액자처럼 활용하는 것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점점 넓어 갈 것이지만 반대로 더 많은 이들이 소외될 수 있는 여지를 지고 있기에 일반 대중을 위한 문화예술의 보편적 누림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길거리에 설치된 공공 전광판을 활용한 예술작품 상영도 하나의 수단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광판에 그림을 띄운다. 버스승강장, 홍보전광판 등이 활용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지역작가 작품과 유명 작품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일상 속에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들어 보자. 작가는 적정 작품 비용을 받을 수 있고 주민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몇 초간이라는 순간이지만 많은 작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무의식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것이 힐링이다. 좋은 영향력의 사회 전파다. 우리는 삶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고 이웃과 나눌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대문사진: Cliff Walk at Pourville, 1882, Claude Monet, 시카고 미술관
*한국미술재단 아트버스카프 ArtVerse KAF 8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