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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20. 2022

한정품 인기 그림에도 적용되나

희귀성과 가치

어느 날 식사와 와인을 같이하던 자리에서 일행이 마시던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와인은 한정품으로 생산되어 구하기 어려운 귀한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와인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특별한 맛이 느껴진다. 처음보다 더 맛있다. 내 취향이다 등 농담 반 진담 반 하는 말들이 일순간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처음엔 아무 의미 없는 맛난 와인 중 하나일 뿐이 었는데 왜 한정품이라는 말 한마디에 그 와인의 품격이 높아졌을까.


특별한 것을 내가 소유하거나 자격을 얻었다는 것일까. 많은 사람 중에서 한정품인 와인을 내가 마시고 있다는 자부심 같은 우월감일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하고 있다는 특권의식일 수도 있다.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것

100개 한정

1000개 한정

1만 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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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정품은 전 세계 인구 숫자로 나누면 아주 작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하나의 상품에 모두가 관심이 클까 하는 의문이 있다. 그렇지만 그 대열에서 빠질까? 하는 조바심에 숫자의 함정을 무시한다. 하나의 상술 또는 한계점의 최고인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리될 것이다.


어느 것은 많아서 귀함이 사라지고, 어느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 모두가 지녀야 할 필수품처럼 인식된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한정품이기에 귀중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맞아야 하는 것이다. 요즘 한정품 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정품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구하기 어려운 반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소유자는 경제적 이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금의 미술시장 활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도 대중성뿐 아니라 그림이 투자수단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에 있다. 누구나 그림을 구입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림값이 오른다고 해서 사는 작품이 다 오를까. NFT라는 디지털 작품을 만든다고 다 성공할까. 어느 순간 변곡점은 있게 되고 그 갈림길에서 여러 번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낯선 길을 황금을 쫓아 모두 떠나는 모양새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림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이것 또한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을 내가 가졌기에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 앞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모두가 소유하고픈 욕구가 높을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소유하고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통해 내가 얻는 감정의 충만 때문이다. 그 순수함 마음의 인식을 놓으면 이미 예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한정품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요리와 잘 어울리던 와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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