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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05. 2022

예술의 발자취를 쫒는 이유

그리움과 사랑이다.  

우리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특정 인물의 발자취나 문화유적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만으로 현장에 가 있는 듯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그 흔적을 통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충만함을 맛보기 때문일 것이다.


관광지에 가면 이미 짜인(이것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미리 경험했거나 하는 것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것들에 의해 감성에 빠져들곤 한다. 바로 낯선 현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미리 얻은 정보를 통해 기대감이 자극한다. 풍경과 먹거리, 쇼핑, 옛 문화재,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쫓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된다. 그중에서도 대 문호나 음악가, 화가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자. 그가 태어난 곳, 살았었던 곳, 작품의 주제가 되었던 곳, 그곳에 앉아 사색을 즐겼던 카페, 식당, 술집 등 모든 것이 반갑고 가봐야 할 곳이 된다. 그것은 향수다. 그 자취를 찾는 것만으로도 내가 그의 길을 같이 간다고 여기는 대리만족이다.


예술가의 발자취를 찾는다.

그림의 대상이 되었던 공간, 작가가 머물며 고뇌했던 창작의 공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작가 개인의 삶에 대한 존경과 작품의 탄생 배경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그 현장의 실체는 의외로 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상상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그 대상들을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시대의 상황에 함께 있는 듯한 공감대를 가지는 것이다.


작품의 대상(소재) 지를 찾고 작가의 발자취를 찾는 것은 그 작가의 삶과 작품의 부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여유로움 같은 것이다. 작품의 배경이 된 곳에 대한 느낌, 그 공간이 가지는 의미 등 모든 것이 작품과 작가와 연결된다. 작가의 삶 자체가 흥미고 의미를 가진다. 그것을 통해 얻는 가치는 여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떠났지만 그 공간이 지닌 의미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여행자의 마음이다. 그것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미 알고 있었든 몰랐었던 관계없이 만남이란 의미 있는 일의 시작이다. 그것을 통해 알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만난 인연을 통해 나는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기회의 문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함께하지만 모두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이기에 그 길은 색다른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대문사진; 강릉 아르떼뮤지엄 영상  20220814

* 아트버스카프 ArtVerseKAF 10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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