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자주 보아야 즐겁다.

현장이 답이다 ; 미술 강의와 전시장 방문

사회 전반에 문화예술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양한 전시도 보고 기회가 되면 강의도 듣고 하면 좋겠다. 그러나 강의 수강보다는 현장인 전시공간을 더 많이 가시길 권하고 싶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미술 역사든 작품 감상 방법이든 많은 작품을 보면서 이론을 배우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이론에 집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림에 대한 책을 보고서 어느 분이 쓰신 감상평이 마음에 와닿은 적이 있다.  "지적으로 보이는 대화를 위한 지식을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겠지만, 지식 자랑보다 나만의 예술을 즐기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전시장을 찾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떻게 한 사람이 모든 조건을 갖출 수 있나. 또 그런 조건을 갖춘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그렇다.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부분은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갖추어야 할 지식이다. 관람객은 그런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작품을 즐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가서 작품을 만나야 한다.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을 오랫동안 감상하고 나면 그 작가의 붓 터치부터 색감의 변화까지 세세한 과정까지도 느낄 수도 있다. 관심과 경륜이다. 미세한 흐름에 대한 변화는 오랜 관찰, 관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많은 작품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찾아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상황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이야기, 즉, '답은 현장에 있다'처럼 문화예술에 대한 답은 전시/공연장이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이론공부도 좋지만, 스스로 많이 보아야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전시/공연장으로 나들이를 떠날 준비를 하자. 주말에는 어느 곳으로 갈까.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보자.

*대문사진; 정혜례나 작가의 작품 중 부분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