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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08. 2022

작가를 알면 작품이 더 멋있게 보인다.

더 깊이 빠진다.

작가를 알고 나면 그 작품이 더 멋있고 의미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질감 같은 것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나 헤매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작품이 이해되고 더 멋있게 느껴지는 환상 같은 변화는 무엇일까. 나는 이것을 의식의 도취(陶醉)라고 하고 싶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을 내가 아는 만큼 그 작품이 나의 것인 양 믿음을 지닌다.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어렵던 것이 조금의 공통분모(출생지, 나이, 취미 등)를 만났을 때 더 가까워지는 것처럼 작가를 알고 나면 그 작품이 더 친근해진다. 어느 순간 아주 오래 본듯한 느낌마저 든다.


일상생활 속에서 인식된 것들이 작품을 보면서도 대입되어 나타난다. 소위 유명 작품이 더 멋있고 더 그런 듯 느껴지는 것처럼 의식의 모순이다.


그렇듯 하나의 작품을 구입하게 되면 작가의 전시회를 자주 가서 보게 되고 작가의 화실 방문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가진 작품에 대한 가치의 기대효과가 높아지고 관심이 늘어난다. 어쩌면 깊은 애정의 표현을 위한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의 변화를 아는 만큼 관심과 애정이 늘어나는 덕후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작품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전화나 메시지로 대화를 나눌 때의 거리감은 전혀 다르다. 때로는 서로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신뢰와 불신의 갈림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상대의 표정과 말에 담긴 음성의 파동, 그의 에너지까지 직접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도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대면시 느끼는. 파동의 차이가 크듯이 우리는 만남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전시장을 자주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 대문사진; 화가의 정원 전찬욱 작가,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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