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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18. 2023

사무공간에 맞는 그림 전시하기

 

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 공간에 그림을 설치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무실 두 면은 창문으로 되어있고 반대쪽 일부분만 가능한 구조였다. 결국 몇 개의 작품만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무실은 바닥은 회색이고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 되어있다. 여기에 커다란 출입문과 창문이 많아 채광이 좋은 편이나 많은 사무실이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창문을 가리고 있어 빛의 투과성은 낮은 편이다. 그림을 전시한다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무실 내에 부착하는 각종 전시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캐비닛이나 패널 등이 많을 경우 그림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이라는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벽에 부착된 기존 부착물이 많을 경우 그림의 개수를 줄이던가 부착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 선정이 필요하다. 작품은 대형 작품과 소품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 전체적으로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고 될 수 있는 데로 느낌이 밝은 계통으로 설치한다.


일반적으로 처음엔 인물화나 추상보다는 풍경화나 정물이 어울릴 수도 있다. 회의실 등 작은 공간에는 작은 소품 여러 개를 같이 하거나 작품 한두 개를 어울리게 배치하면 좋다. 작품은 가능하면 전시용 걸이를 이용하여 수시로 작품 교체가 가능하여지도록 다. 못을 박아서 설치할 경우 그림의 크기가 달라지거나 위치를 약간만 옮겨도 문제가 발생한다.


전시한 작품은 가능하면 2~3개월 정도에 교체하거나 작품 위치를 변경하여 분위기를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작품이라도 위치를 조금만 바꾸어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새로운 작품을 수시로 교체하기 어려운 경우 작품 위치를 바꾸어 건 후에 6개월 정도에 한번 전체 작품을 교체하거나 일부를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품 전시 후 사무실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작품 관리 요령을 충분히 인지시키고 실수로 작품을 훼손하거나 분실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전시한 작품을 계속 전시를 원하거나 구매를 희망하는 경우 적정 가격에 소유권을 넘겨주거나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등 작가의 작품 판매로 연결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사무실 전시 공간이 크다면 특정 작가의 작품 전시를 그곳에서는 하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강당, 미팅룸 등 다양한 곳에 미술작품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에는 새로운 고객을 불러들일 기회가 될 수도 있으므로 상호 이견 조율을 통해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림을 설치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여건에 맞추어 가장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에 걸린다면 될 것이다. 다양한 구성원의 니즈에 맞추어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나 모두를 위한 공간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무난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에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관람하는 여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단, 하나 주의할 점은 인테리어용 복사물을 그림이라고 전시하는 것은 최악이다.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은 좋지만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프린트물은 가치를 떨어뜨린다. 

 

*20171206 글 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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