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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Nov 17. 2022

비싼 그림은 그림의 떡?  

그림은 비싼까?

     

그림은 비싸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부분 과장된 부분도 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누가 어떤 그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림이 비싸다는 인식은 어쩌면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 중 하나가 아닐까. 유명 작가와 고가 작품이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언론에 나오는 많은 작가들은 성공한 이가 많고, 작품 가격은 수천억에서 수천만 원에 이른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에 너무 노출되다 보니 그림 하면 비싸고 특정인이 소장하는 것처럼 비친다. 그림의 떡이 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화가들의 작품 가격은 어떨까?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으로도 살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일상과 괴리된 정보의 전달로 인해 그동안 보인 그것이 전부인 양 정착된 것이다. 물론, 몇십 몇백 만 원을 주고 작품을 산다는 것 자체도 쉬운 결정만은 아니다. 그만큼 그림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공산품처럼 이 작가의 작품은 어디서 판매되고 어디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지 등 그런 정보가 없다. 작품은 작가에 따라 유통 경로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같은 작가의 작품 일지라도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암흑에 가려진 작가의 작품 가격은 시장을 왜곡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가 입장에서 보면 작품 한 점에 대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아니다. 재료비와 아이디어, 노동력을 포함하면 일반적인 작품 가격은 적당하다 못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작품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만족하는 감성의 값을 관객은 책정해 주어야 한다. 거기에 그림값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이 통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의 작품 가격을 공산품처럼 규격화하고 정보를 오픈하여 판매망을 만들어 나갈 수는 없을까? 점점 데이터가 쌓여가는 작품 거래가 정착된다면 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에는 작품의 거래, 판매망의 투명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의 작품 가격을 공개하고 가격을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또 기존 작가군에 대해서는 거래된 내용을 공개하여 누구나 쉽게 작품과 거래 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존의 잘못된 정보에 의해 화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사회의 큰 손실이다. 누구나 쉽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용돈으로 작품 한 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20170822 글 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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