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마케팅할 기업을 만들자
문화예술은 산업이다.
수많은 기업이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판매하여 이익을 얻습니다.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마케팅이 따릅니다. 그런데 미술 시장은 아직도 규모 경제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작가도 갤러리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자본과 좋은 작품(기술)의 결합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소규모의 자본력과 작가 자신의 노력을 통해 또는 부분적인 해외 아트페어 진출을 통해서는 세계로 나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정 작가가 아닌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자금력을 가진 큰 기업의 탄생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판매 기술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그들의 취향에 맞게 판매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젊은이들의 예술계 진출도 좀 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모두가 부자와 명성을 얻을 수는 없지만, 마케팅을 통해 많은 작가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손실과 이익 추구를 위한 마케팅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국가의 위상도 강화될 것입니다. 작가의 위상도 올라갑니다. 우리의 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상품화하는데 기업의 경영 철학을 도입한다면, 우리는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탄생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작가들은 원로부터 신인작가까지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고 마케팅 전문가를 투입하며 꾸준히 관리한다면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스스로 힘들어하는 각종 아트페어 참가와 작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우수한 작가를 꾸준히 양성하는 사업이야말로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작품도 그 시대, 그 국가의 정서와 부합되어야 하며 그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담겨 있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는 기업의 공산품 생산만이 아닙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우리의 문화예술이 세계로 나가듯이 전문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오랫동안의 전략 구상과 자금 투입이 필요합니다.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문화예술입니다. 오랫동안 그리고 지속해서 세계 시장을 향해 노출시켜 나간다면 우리는 세계적인 작가의 등장을 바라볼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보고 들었던 미켈란젤로, 피카소가 아니라 우리의 친근한 이름들을 말입니다. 알려지지 않는 문화는 죽은 문화입니다.
새로운 우리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세계 속에 심어놓는 문화예술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고 홍보할 때 그냥 그런 배경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우리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보여주는 그런 정신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하나가 된 그런 마음이 있다면 분명 우리는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70106 글 수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