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Apr 16. 2023

생기발랄 김현정 작가의 ‘내숭’

 


작가의 자신감과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이 빛난다. 작가가 지닌 상큼 발랄한 아가씨 미모와 작품 속에 드러나는 젊은 세대의 표현이 언 듯 신윤복의 민속화가 연상되는 것은 우연일까. 직접 원작품을 보지 않은 채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소위 sns를 통해 수없이 보아온 모습에 기인한 탓도 있다.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디테일이 어떻고 색감이 어떻고를 떠나 그 주제나 표현 방법에 있어 기존의 모습을 파괴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말하기 어려운 마음속의 것을 드러내는 ‘내숭‘이라는 주제처럼 생기발랄한 작품 속 표현들은 전통적인 이미지를 벗은 지 오래이다. 한국화라는 고전적 방법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방법 자체가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팬이 되고 작품에 열광하는 모습은 바로 현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작가 스스로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복을 입고 나타나는 모습에서부터 작품 속 주인공이 자신이 되기까지 작가는 젊음을 온전히 표현하는 개방과 과감성을 충분히 살렸다. 작가의 작품성을 떠나 그 주제와 표현기법에서 이미 기존 화단의 한국화라는 식상한 이미지를 벗어던졌고 그 결과 그는 새로운 신인 배우가 탄생하듯 화단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의 등장은 드라마의 송혜교의 등장과 비견될 수 있을까. 이른 말이지만 화단에서 만큼은 그녀는 이미 톱 배우의 자리만큼이나 올라온듯하다.      

 

작가들의 전시에 있어 동료 작가들을 제외하고 며칠 만에 몇 만 명이 찾아드는 전시가 있을까. 외국 유명 작가의 기획 작품 전을 제외하고는 개인전에 있어서는 유일무이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는 기존의 전시회 개념을 뒤엎었다. 그냥 기다리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 행사로 기획하고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아이처럼 미술관을 신나는 놀이터로 만들어 버렸다. 어른ㆍ아이 할 것 없이 그냥 즐기는 것이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사람들은 함께 동참하며 열광(?)한다. 이 작은 바람이 앞으로 우리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우일까.   

   

사람들은 기존 작가들의 식상(?)한 작품에 이미 흥미를 잃었고 고가화 된 가격에 이미 질려 버렸다. 더욱이 새로운 마니아의 접근은 기존의 분위기로는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김현정 작가의 등장은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술계는 그들만의 감추어진 내숭을 어떻게 벗어던지고 밖으로 나올 것인가. 벗을 용기는 있을까. 그런 면에서 그녀의 이런 시도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만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그들만의 개성을 살려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같은 작가 등급으로 대우받기를 바라는 풍토(?)처럼 우리는 실력보다 주변의 평판에 의해 주변의 비교 가치를 통해 자신을 너무 과대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숭’은 가진 것이 있으면서 자신을 살짝 감추는 것이지 없는 것을 있는 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김현정 작가의 일탈(?)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보이기는 보이되 무엇인가 살짝 감추어진 보일 듯 말 듯 한 신비감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김 작가는 앞으로 얼마나 자신의 내숭을 드러내 보일 것인가. 가끔 접하는 sns 상의 김 작가의 모습이 기다려지는 것은 그런 호기심과 기대감이다.



* 20160509   메모 글 옮김

매거진의 이전글 명화의 아름다운 순간 기억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