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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04. 2022

고독

 


문풍지가 바람에 울부짖듯

찬바람이

어깨를 식히는 겨울날     

벽에 등을 문질러

가려움을 해소하며     

문풍지 엉엉 우는 소리를

친구 삼아 

동짓달 까만 밤을 보낸다.     


내일은

또 어떤 날이 찾아올까     

늙은이는

방문 창살의 찢어진 구멍을 통해 

밖을 바라본다.       

눈을 시리게 하는

찬바람보다

고독이라는 놈이 더 무서운 

겨울날 밤.     

 

빈집 늘어가는 마을엔

늙은이 기침소리마저 사라진다.




*20141219 글 수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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