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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17. 2022

브런치 글로 쏟아내는 힘든 순간들

브런치가 좋은 점은 작가들의 글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편이나 연재 등 다양한 글은 각자의 특성을 반영한다. 객관적인 것에서부터 자신의 이야기까지 수많은 글이 주는 의미는 어느 책을 읽는 것보다도 재미있다 할 것이다. 웃음과 슬픔, 상상 등 다양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 브런치 글들을 보면서 이렇게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그 아픔을 쏟아내는 공간 같은 역할을 브런치가 하고 있는 것인가. 혼자만의 아픔을 글을 통해 풀어냄으로써 위로받고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과거 내가 끄적여 놓은 글들을 보아도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보다는 힘든 순간이 더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느 순간 힘들 때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으며 글로 그 순간을 풀어나가서가 아닐까. 끄적이다 보면 그 아픔조차도 한순간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에 남아있는 글들은 그 순간의 일기가 된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이, 나의 힘든 순간이, 한 줄글로 조금이나마 무게를 줄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의 고통을 브런치에 던져보는 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진실이던 픽션을 가하든 아픔을 해소하는 순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글로 다가올 테니까 말이다.


오늘도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이들, 너나 가릴 것 없이 그 순간의 아픔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글을 남겨보자.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 그 글을 보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되돌아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좋은 일 무거운 일 가릴 것 없이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 글로 풀어 보는 것도 좋겠다. 한 번쯤 매듭을 짓고 새해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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