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청춘아

by 흐르는물


귀밑머리 가려워 손을 뻗으니

하얀 머리카락이

반가이 맞이하고

놀란 가슴에

주인을 찾으니

연못을 보라 손짓하네

나뭇가지 엉성히 뻗은 곳에

앙상한 인물 하나 덩그러니 걸쳐 비추어지고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러

돌아보지 못한 미안함을

감추려 하지만

드러난 백발을 어디에 숨기랴


세월은 냇물처럼

바람처럼 지나가고

어릴 적 친구도

마을의 풍경도

이미 변하고 변하였음이니

그래도 뒷산 옛 정취가 조금은

남아 있음에

지난 세월이 아쉽지 않으니

모든 것에 감사하네.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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