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 베니스, 차일만 작가
너의 흔적 찾기
여행은 원초적 본능이다
한 곳을 바라보지만
그 옆과 뒷면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사람, 자동차, 놓여있는 물건들을 통해
거리의 활기를 느끼며
새로운 것과 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음에 흥분한다.
여행지 사진은 그 흥분을 오랫동안 누리게 해 주고
여행지에서 구매한 물건은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에 감동했는지 알게 해 준다.
여행은 그 지역의 모습뿐 아니라
나의 숨어있는 여행 본능을 드러내 준다.
무엇을 보았던, 찾았던
여행의 가치는 현실뿐 아니라 미래의 자신이 된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원초적 본능을 여행이라고 하면 답이 될까.
☞ 여행과 어울리는 그림
정박한 배는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배가 아니다.
몇 번의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근거리용 배다.
그러나 이 배는 큰 꿈을 싣는다.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음을 알리는 정박지가 있기에, 용기만 내면 대서양도 건널 수 있다.
응시 - 베니스(Venice), 15F, 2008년, 차일만
찰랑거리는 물결이 뱃전을 두드린다.
수많은 배가 들고나가는 항구의 중앙에서
오늘 만나야 할 객을 기다린다.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듣지도 않지만
언제나 내게는 가장 고귀한 존재
처음 만남도 오래전부터의 인연도
이렇게 이 자리에서 이루어져 오고 이어져 간다.
저 창 너머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소 머금은 이처럼
어디론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가 있기에
나는 뱃전을 지킨다.
옛 영화의 번영을 기다리듯
해상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뱃사공의 의지처럼
베네치아(Venice)의 수많은 섬을 연결하는 점이 되고 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