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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22. 2022

飛翔(비상), 흑태양, 추연근 작가

삶의 이야기

飛翔

동경과 미지의 세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지니고 있다. 그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면 지나온 세월을 다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미지의 세계는 내가 접하지 못한 곳 거리와 공간과 많은 제약이 있지만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세상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느날 세상의 가장 먼 오지에 갔다.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며 위험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곳에 발을 들려 놓은 순간 곳에도 인상 좋은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본다. 내가 가지 않았다면 영원히 두려움의 세계로만 머물렀을 곳이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오늘,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스스로 부딪쳐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지의 세계는 결코 누가 만든 곳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놓은 마음속 공간이 아닐까. 시내를 주행하는 차량을 에스코트하는 경찰차의 모습이 두려움보다 평화롭게 보이는 것도 미지의 땅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일 때 이 작품을 보자.
    암운을 뚫고 비상하는 학의 모습이 내가 될 수 있다.        


       



飛翔(비상), 흑태양, 10F, 추연근

         

◍ 1     

비상은 힘찬 발돋움이자 꿈이다.

작가가 지니고 있는 꿈, 그리고 현실을 향한 마음이 바로 이 상翔이라는 작품이 아닐까. 세기를 뛰어넘는 인고의 긴 시간, 스스로 날갯짓조차 할 수 없었던 암흑의 시기도 있었다. 격동의 순간에도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죽음을 불사해야 했던 그 시기의 격변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저 날갯짓에 담지 않았을까.    


태양도 그래서 흙 태양이란다.

밝고 환한 것이 아니라 구름 속에 갇혀버린 내가 뚫고 나가야 저 밝은 빛을 볼 수 있을 같은 그래서 날개는 나의 꿈을 실을 수 있을 만큼 더 강해지고 강해졌으리라.     


어둠은 태양에 밀려나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긴 밤을 보내기 어려웠던 그 시간이 지금은 회상의 순간으로 다가와 있지는 않을까.    


  

◍ 2     

비상飛翔은 말 그대로 공중을 훨훨 날음을 뜻한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탄탄대로를 달리듯 앞으로 나아감을 말하며, 자아가 지니고 있던 웅지를 펼침을 말한다. 추연근의 흑태양은 어둠 속에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세상의 창조, 밝은 사회로의 지향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 흑태양의 부제 중 하나가 비상 飛翔이다. 꺾여 있고 움츠러들었던 나래를 펼쳐 힘차게 솟아올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아의 상징이다. 화폭이 어두운 듯하지만, 그 내면의 모습은 너무나 밝은 광명의 세상이다. 짙은 흑색의 바탕에 어두운 빛의 태양은 마음속의 암울함을 이야기하지만, 그 암울함을 밝은 곳으로 이끌기 위한 듯 한 점의 붉은색과 한 무리의 밝은 황백의 빛줄기가 태양을 감싼다. 그 빛이 곧 내 마음의 어둠을 광명으로 이끄는 희망이다.      


어쩌면 일제 강점기, 6.25 한국전쟁, 가난, 근대화, 민주화의 암울했던 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싸여있던 작가의 고뇌와 아픔을 통해 우리 국민의 몸과 마음의 아픔, 고통을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고난의 역사, 고난의 행군을 이어온 시대의 어른으로 시대의 한 예술가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삶의 경쟁 속에서 헤매어야 했던 우리 시대의 상징이리라. 그 표출할 수 없었던 억압된 마음속 어둠의 장막을 걷고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나온 것이 바로 흑태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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