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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ul 22. 2022

생명, 이비어 작가

청춘. 그것이 다인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다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다인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훈계도 했고, 남을 탓하기도 했고 스스로 무능함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자신이 얼마나 작은 곳에 안주해 왔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려서 몰랐고

 배우지 않아서 몰랐고

 남을 배려하지 않아서 몰랐고

 듣지 않아서 더 몰랐습니다.


시간이 약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야 조금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고 어느 것이 큰지 작은지 구별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에게 좋은 것도 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상처를 남기고 하면서 사라진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시간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오늘도 내가 아는 그것이 다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딪치고 깨지고 상처를 안고 하루를 보냅니다. 그 상처가 아물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나는 그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면서 터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모하게 일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면서 시작하는 것은 그 과정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무모하지만, 시작을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삶에 대한 도전, 그리고 성공
    젊기에 도전할 수 있고, 나이가 들었기에 지혜로운 눈을 얻을 수 있었다.
    소중한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필요할 때 이 그림을 보라.       

   



생명, 10F, 2007년, 이비어

             

이 작품은 작가가 가장 힘든 시기에 작업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는 고통 속의 순간에 아마도 자신을 좀 더 강하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게 만든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렬한 색감을 보이는 작품 속에는 달, 산, 은행잎, 물고기가 등장한다. 물고기는 깨어 있는 현자요 생명력을, 노란 은행잎은 풍족하고 가득한 인생의 황금기를, 높이 솟은 산과 붉음은 들끓는 청춘의 큰 포부와 이상을 드러내고 둥근달은 가득한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이어져 나갈 생명을 나타낸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를 표현하고 있다. 거칠 것도 없는 내기 충만한 시점의 모든 것을 불사르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힘이 있다.     

생명이자

꿈과 희망이며

환희로 가득 찬 삶의 충만함을

드러내고 있는 에너지다


높은 산은 풍족함을 그 가득함속에  빛을 발하는 밝은 이미지는 생명의 연속성을 강한 희망을 드러내며 화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높고 깊은 산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깊은 강을 만들어 생명의 줄기를 이루게 하는 근원이 된다.


커다란 물고기는 그 힘의 의지를 보여준다. 힘찬 에너를 얻어 생명이 존재함을 에너지 가득한 공간임을 보여준다, 작품 자체가 주는 밝고 활기찬 이미지는 바로 이 높은 산과 대조되듯 아래쪽에 놓인 물고기의 움직임에서 드러난다.


달빛에 빛나는 만추의 풍경은 가장 화려한 모습을 의미한다. 한 계절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머무는 생명의 소리, 내 삶의 풍족함을 드러냈다. 가장 빛나는 삶의 순간은 달빛 아래서도 화려하게 빛남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계절인 가을을 통해서 내 인생을 표현한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산하의 아름다움에 물고기인 나의 이미지를 투영하여 보여준다. 자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나의 모습도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음을 드러낸다. 무한한 나의 능력을 보여줄 시점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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