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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ul 21. 2022

열린 시간, 강창렬 작가

하늘이 아름다운 날      

     

하늘이 아름다운 날은

하늘이 높고 파랗다.

붓질하듯 하얀 구름이 있어

저기가 하늘임을 안다.     

이른 아침엔

들꽃에 맺힌 이슬이 반짝인다.

파란 하늘을 담고 있다.

내 눈도 담겼다.     

들녘은 조용하지만 우렁차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니

새소리가 멈춘다.     

매미 울음이 우렁찰 때

소나기로 솟아난

샘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삶이 있는 바쁜 아침이다.    

  


☞ 하늘을 어디에 담아야 할까 고민이 될 때,
    오늘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을 때       




                                                                                    

열린 시간, 10F, 2007년, 강창렬



꽃과 나비가 있는 풍경

화병 속엔

하늘이 담겼다.

파란 하늘 공간

석화되었던 한 마리 나비의 움직임에

뭉게구름이

흩어진다.

도라지 꽃 하나

홀로 떨어져 있으니

그 공간 또한 세상의

빛이다.

색이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함이 배어있으니

볼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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