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이 일어나는 기운(氣運)에 따라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 매일같이 접하는 많은 것들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또 기운을 얻는다. 그중에서도 자연이 주는 기운은 맑고 청명하다. 그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이 미술품이다.
군방도(群芳圖)는 꽃이 밀집해 있는 모양을 그린 그림을 이야기하는데 모란을 대표적으로 그려 넣는다. 모란(목단牧丹)은 부귀를 상징하고 신분의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림에는 매화와 모란, 장미, 복숭아와 감 등 다양한 꽃과 과일이 함께 있다. 생활 속의 귀한 모든 것을 담은 것이다.
이 군방도(群芳圖)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가장 그리워하고 필요로 하는 삶의 한 부분을 담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필치에 화사함과 수묵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으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대를 넘어 인간이 지닌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첨단 과학의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점 집을 찾고 카드점을 보면서 미신 아닌 인간의 의지 할 곳을 탐색한다. 그렇기에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감각으로 느끼는 것에 무게를 갖는다.
이것은 행복한 표현,
저것은 잡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기운을 가졌어,
저것은 장수하게 한데,
저것은 반듯한 내 마음의 상징이래,
저것은 향기 가득한 마음의 표현이야.
아~ 좋다. 이것이 그림이 주는 에너지구나.
우리의 마음은 좋은 것에 기뻐하고 열광하며 활발한 활동을 일으키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림은 그런 작용의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다. 오랫동안 인식시켜 온 좋은 것에 대한 의식은 그림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사물들을 통해 그대로 다시 한번 각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