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와 박새, 송시엽(북한)
나무 열매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공유다.
욕심 많은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가져가야 할 만큼만 탐낸다.
오늘 한 번의 즐거움으로 만족하고 내일 또 기회가 있으면 갈구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가지 끝의 열매가 빛을 발하자
비파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간다.
비파나무 끝의 잘 익은 열매 앞에
박새 한 쌍이 앉았다.
둥지 속 새끼를 위해 열매를 맛보려는가.
나는 아직 열매의 향기도 느끼지 못했는데
박새는 이미 시간이 익어감을 알았는가 보다.
아무리 많이 탐한 들
6월 초여름의 향기로
열매 하나는 남겨 두지 않겠는가.
자연 속에서 박새도 비파나무도 서로를 탐하니
그 어울림은 아름다움이다.
저 한쌍의 박새가 둥지 속에 키워낸 새로운 생명들이
내일은 형제들과 비파 향을 즐기겠지.
오늘은 비파와 박새가 만나는 시간이다.
* 비파나무 :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상록 작은 키나무다. 줄기는 높이 3-5m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많다.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난 원추꽃차례에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있다. 열매는 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열매는 구형 또는 타원형이며 지름 3-4cm로서 가지 끝마다 몇 개씩 모여 달리며 이듬해 6월에 황색으로 익으며 맛이 좋다.(백과사전 자료 일부 발췌)
<송시엽 작가>
1934년 11월1일 함경북도 길주군 주남리에서 출생.
1959년 평양미술대학 졸업.
1959년 9월 이후 국립미술출판사 미술가..금성청년 출판사
1980년 공훈 예술가칭호.
1995년 이후 송화미술원 원로화가로 활동.
2006년 인민예술가칭호 수여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