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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Nov 02. 2021

예술 활동 감성을 먼저 키우자

즐기는 마음

          

무엇이든 본인이 직접 하면 더 빨리 배우게 된다. 그러나 예술에 있어서는 감상과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배움도 있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학교에서 또 지역의 문화관이나 개인적으로 작가에게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하는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전시 발표회를 갖기도 하고 어느 순간 작가라는 명칭을 쓰며 활동을 한다.     


그것 자체를 좋고 나쁨으로 구별할 수는 없다. 다만, 오랫동안 전업으로 작업을 해온 그야말로 작가(전업작가라고 한다)들에게는 조금 황당한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부분이지만 전업 작가의 전시에서는 작품이 판매되지 않는데, 아마추어? 작가의 전시에서는 작품이 팔린다. 아마추어 작가의 대부분은 생활의 여유가 있어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변에서 작품을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업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허탈한 상황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될까. 바로 취미와 전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업작가는 작품을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경제적 활동을 통한 생계와 관계되어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취미인 것이다. 그런데 작품을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위치를 벗어난 행위라고 생각된다.     


아마추어는 작품을 즐기며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몇 년 작업했다고 주변에 그림을 파는 행위 자체는 과(過) 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예술 활동을 보고 즐기는데 투자를 안 했기에 내가 해야 만족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소위 " 저 정도면 나도 하겠다."는 말처럼, 전업 작가의 행위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예술을 즐기고 감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보고 즐기는 마음에 앞서 어디서든 하도록 가르치는 환경이 만들어낸 문제점 중 하나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어떻게 즐기고 감상해야 하는지, 왜 예술을 가까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스스로 예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에 생길 때 우리는 스스로도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전업 작가의 길을 가든, 취미 활동을 이어가든 하는 것들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보다 더 큰 배움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경험을 통해 예술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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