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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06. 2022

키아프, 내년 분위기 어떻게 바뀔까.

2022 키아프와 프리즈를 보고

키아프 Kifa와 프리즈 Frieze가 함께 열렸다. 프리즈는 축소되어 왔지만 키아프와 함께 열리면서 국내의 가장 큰 규모? 의 아트페어가 되었다. 국외 대형 아트페어를 찾기 어려웠던 관람객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적인 갤러리에서 취급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이번에 접할 수 있었던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대작이 많고 대부분 높은 가격대여서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작가 위주로 접하던 미술시장이 더 넓은 범위로 학대되면서 고객은 다양한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국내 아트페어에 있어서는 안방에서의 경쟁 룰은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정된 컬렉터층을 가지고 더 많은 갤러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들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에 개최된 프리즈만 보아도 작품의 영향력에 있어서는 키아프보다 훨씬 신선했고, 그 결과 관심도 훨씬 더 받았다. 관객들이 너무 많아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프리즈였다면 키아프는 조금 여유로웠으니 말이다. 그 관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앞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세계에 국내 시장市場을 개방하면서 많은 문제가 있을 것처럼 요란하게 순간순간을 넘겼다. 결국에는 그 경쟁을 이겨냈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가는 길을 만들었다. 영화부문도 수입이 풀리면 다 망한다고 반대했지만 지금은 우리의 존재가 세계시장에서 더 부각되고 있지 않은가. 경쟁이 있으면 더 발전을 통해 좋은 것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을 더 가까이서 접하면서 눈 높아진 소비자를 어떻게 달래고 작품 선별을 잘 해내느냐는 갤러리와 작가의 능력이다. 잘 팔린다고 좋은 작품이 아니듯, 그간의 우위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세계에 내놓아도 지지 않는 그런 명품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명품을 잘 홍보하여 고객과 연결되도록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경쟁은 유능한 인제를 발굴하고 성과를 얻게 만들 것이다.


이번 키아프와 프리즈를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걱정 섞인 쓴소리도 많이 나오는듯하다. MZ세대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바뀔 수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언론에 나오듯이 이번에 얼마가 팔려 최고가를 찍었느니 하는 것보다 그 내부의 속사정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보다 그 관객이 호응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파악되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입장권 가격이 7만 원에서 최고 20만 원이라는 점도 타당성이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 관객을 위한 시스템 운영(예약, 프리즈 입장시 과도한 검색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많이 줄어든 듯 하지만, 국내 참여 갤러들의 반복되는 같은 작가 작품 출품에 대한 고민도 깊어져야 할 부분이다. 프리즈가 국내에 들어왔다는 것은 국내 미술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할 것이다. 그 파이를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아트페어는 관객을 위한 것이다. 작품을 팔고 사는 곳일 뿐이다. 새로운 컬렉터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기존의 고객층과 신규 고객층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아트페어에 젊은 층이 많이 관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유명 갤러리의 몇 작품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작품을 보기보다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모습도 아직 활발했다. 전시장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함으로써 좋은 점도 있지만 너나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에서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조차 없는 환경은 우리만의 문화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이 긍정일까. 독일까. 앞으로 우리 아트페어는 어느 방향에서 성과를 얻게 될 것인가.


다음이라는 단어가 기대되는 지금이다.


2022 키아프와 프리즈 전시장 풍경, 20220903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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