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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Nov 21. 2022

명화 속 태풍의 위력

자연과 인간

01.

1899년, 수채화, After the Hurricane, Bahamas, Winslow Homer



이 수채화는 1898-99년 겨울에 Winslow Homer가 바하마를 두 번째로 여행하는 동안 그렸다고 합니다. 바다의 위험한 날씨에 대해 해변에 떠밀려온 난파선과 사람이 주제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의 처참한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던 선원의 하나일까요. 아니면 태풍이 다가오는데도 피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던 사람의 최후일까요. 어찌 되었던 강력한 자연의 힘에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해변에는 파괴된 배의 부스러기만 일부 남아 있고 아직 파도는 높게 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파괴된 배와 쓰러진 사람의 모습뿐입니다. 밀려온 해조류와 배의 파편들, 사람 몸 위에도 배 파편이 널려있는 것을 보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검은 하늘에 하얀 부분이 있어 태풍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친 파도도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작가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듯 자극적인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다음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겠지요. 요즘 심해지는 자연재해를 보면서 이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02.


1870/75년, Barks Fleeing Before the Storm, Jules Dupré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파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바다는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바다에는 아직도 귀항하지 못한 배들이 있습니다. 빨리 항구로 돌아가야 하는데 파도는 점점 더 높아가고 있네요. 배 뒤쪽은 맑은 하늘이 보이지만 앞쪽에서는 짙은 먹구름이 몰려가고 있습니다. 곧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예고겠지요.


배가 위험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세 곳으로 구분해 놓은 배들의 위치입니다. 맨 앞의 배는 거의 물에 다가와 가는 듯하지만 저 멀리 끝부분만 보이는 배는 아직 항구에 다다르기에 너무 멀리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위험한 순간을 어떻게 넘길까요.




난파선을 통해 바다의 위험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 바다 위 위태롭게 항해하는 배들의 모습에서 더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위험 속에서 살아가지만 때로는 예측하고 떼로는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 위기와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거대한 자연인 바다라는 존재 또한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얼마 전 커다란 태풍으로 인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당하면서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연 앞에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에 불과합니다.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위태한 순간이 올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경계해야겠지요.



* 시카고미술관 컬렉션 사진 및 설명 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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