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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Dec 16. 2021

지역작가 작품을 사야 한다

무엇이 먼저일까


"지역작가 작품을 사주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돈이 돈다.  

타 지역 작가 작품을 공공기관에서 사주니 지역 작가는 어려워지고 돈도 타지로 나간다. 지역 작가 한정으로 해야 한다."


" 지역 작품전에 타 지역 작가들이 많이 참여해서 지역에 있는 작가 참여 기회가 없다.

지역 작가를 무시한다"


비엔날레, 전시회, 작품전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을 때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다. 대략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여건상 작품 전시와 판매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지역의 공공기관에서 하는 행사에 타 지역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면  지역 작가의 참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예술계뿐만 아니라 농특산품과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다. 일견 일리 있는 이야기다.


지역 작가들의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독려하는 정책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행사나 건물의 작품을 지역작가 작품으로 채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역의 작가뿐 아니라 주민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 좋은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한정과 경쟁이라는 양자 선택이 필요하다.


타 지역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라 하여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상황, 여건 등에 따라 작품 선정과 전시가 이루어진다. 작가의 능력이나 타 지역과 지역 작가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곳에 지역 작가를 우선 할 수는 없다. 지역색이 강해지면 우리 지역에 있는 작가가 다른 지역에서 하는 행사나 전시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판화, 김점선, 개인소장



지역 한정보다는 경쟁에 의한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 관객이 선택하는 것은 좋은 작품을 원하지 지역 작가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작업하는 수많은 작가들이 수도권이나 큰 전시에서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상대는 어디인지 지역작가의 보호와 경쟁력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 


편중된 생각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손해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더 넓어져야 할 포용력이 내 지역, 나 외치는 좁은 틀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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