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릴 때 예술의 초인종을 눌러보자
예술은 마음의 휴식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며 머뭇거릴 때 주인을 찾는다.
길을 헤맬 때 안내자를 찾는다.
아이가 엄마를 찾는다.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부지불식 不知不識간에 무언가 부족할 때 찾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의 문이 고장 났을 때, 덜거덕 거리고 있을 때 미술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갤러리의 문턱을 넘어보자.
아트페어라는 규모 있는 모임의 장에 낮선이들과 줄 서기를 해보자.
무언가 할 일이 없을 때 뒹굴뒹굴 시간을 보내기보다. 몸에서 근육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거리로 걸음을 옮겨보자.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질 것이다.
육체의 근력筋力은 운동을 해서 키워야 하고 마음의 근력은 책도 읽고,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뮤지컬 관람도 하면서 예술의 품에서 또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근력의 힘은 세상과 부딪치며 나가야 하는 길을 걷는 힘의 원천인 에너지다.
오늘 무언가 망설여지고 머뭇거릴 때 아무 계획이 없을 때는 미술관으로 전시관으로 박물관으로 공연장으로 가보는 계획을 짜 놓자.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 많은 것들 중에 무언가 하나라도 눈에 들어 온다면 오랫동안 바라보자.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오자. 어느 날 감정 없는 무심無心의 시간이 다시 나에게 왔을 때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머물러 있던 그것이 일어나 나를 일깨워 줄 것이다.
삶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 힘겨워 포기하고 싶은 순간, 내가 지닌 원천적인 힘이 되어 생生의 불꽃을 일으켜줄 것이다. 그것이 예술의 힘이다. 예술은 내가 본 그것 자체만이 아니다. 작가가 가진 감성 그리고 주변에서 함께 모아 진 에너지의 원천이다. 맑고 깨끗한 순수의 에너지를 나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로부터 받았던 생명의 근원인 선천지기先天之氣를 바탕으로 삶아 나에게 힘을 줄 것이다.
오늘 누군가 머뭇거리는 일이 있다면, 예술의 공간으로 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예술은 누구도 해석해 줄 수 없는 스스로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것이다. 예술의 품은 무한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내가 머물 작은 집 한 채는 언제든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마음을 놓는다고 한다. 어디에 놓을 것인가. 그 공간을 찾아보자.
* 대문사진; 20220925 춘천 mbc 현대미술 조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