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Feb 17. 2023

녹지공간이 많은 아파트가 좋다

녹지가 삶의 가치를 높인다.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에 정원이 있는 집을 꿈꾸곤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단독주택보다 주거 여건으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가치와 편리성 모두 높기 때문이다. 삶의 쾌적함을 추구한다고 좋은 아파트를 찾는다. 바로 새로 지어진 아파트다. 그러나 비싸고 고층이고 좋은 자재를 사용해 지은 아파트가 좋은 곳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코로나 19는 이러한 가구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는 계기가 되었다. 공간 내부의 한정된 질 보다도 아파트 밖의 정원 공간에 대한 바람이다. 그것은 아파트를 벗어나 단독주택, 중소도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많은 건물을 올리기 위해 밀집된 아파트 단지보다 넓은 공간에 정원을 가꾸어 놓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면 여유로워진다. 점점 더 좋은 공간을 확보한 아파트가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높은 분양가에 비해 야외 녹지공간이 거의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아파트 단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경제성을 따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공간을 투자라는 접근 방법으로 사람들은 몰려들었다. 거품이라는 말도 나오고 상투라는 말도 나오지만 주변의 흐름에 휩싸이기 좋은 현상이다.


아파트라는 박스형 가구는 사람을 옭아매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마득하게 건물들 속에 내가 차지하는 작은 공간 하나에 얼마나 많은 금전적 투자를 하고 있나. 그런데 그것으로 만족하는가 하는 것이다. 돈이라는 재화를 더 많이 불리는 목적 이외에 삶의 가치로 공간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도심이라는 공간 속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건물로서는 좋지만 그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의 공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녹지공간이라 생각된다. 회색 벽만 바라보고 살 수 없는 환경, 점점 더 녹지가 주는 의미에 대한 깊은 고려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도심 공간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마련은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노력을 위해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도 바뀌어 가야 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들은 왜 서울로 가려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